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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빙' 후기 - 과도한 욕심에 아쉬움이 남는 영화

"나는 함정에 빠졌어"

영화 '해빙'

조진웅 주연의 '해빙'을 보고 왔다.

이수연 감독님의 작품은 본적이 없는지라 그저 스릴러라는 장르만으로 내 이목을 끌었다.

사실 최근 한국 스릴러영화에 목이 마른참이였는데, 좋아하는 배우에 무엇인가 흥미로운 내용까지 기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를 개봉 직후 보는것은 아니라 호기심에 관객들 평을 보았는데 기대 밖에 처참한 상황에 믿기지 않던데..

조금 찝찝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갔길래 이런 반응인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다.

 

 영화 '해빙'의 대략적인 줄거리

 영화 '해빙'의 주인공 승훈(조진웅)은 병원 도산 이후 이혼까지 겪고 수도권을 벗어나 경기도 외각의 한 선배의 병원에 내과의로 취업을 하게 된다.

주로 환자의 수면내시경을 통해 진료하는 업무를 보는 승훈(조진웅).

수면내시경을 위해 행하는 수면마취는 사람에게 술을 많이 취한듯한 느낌을 주고 가수면 상태라 흔히 잠결에 중얼거리는 듯한 경험을 하는 경우가 있다.

평소처럼 환자 수면내시경을 하던 중 치매아버지 정노인(신구)의 살인 고백 같은 말을 듣게 된다.

잊고 지내보려고 하지만 그 이후 정육식당 부자에 대한 의심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는데...

압도적인 공포감과 과도한 피로감에 마치 환각 혹은 착각인듯 현실인듯 해 더욱 혼란스러워지는 가운데 진실은 무엇일까?

 

"기가막힌 함정이 가득한 스릴러 영화를 만들꺼야

수습은 나중에 생각하자..?"

영화가 시작되었고, 관객들의 평이 머리속에 가득했지만 예상외로 초반 분위기는 매력적이였다.

'연쇄살인, 토막살인'이라는 전형적이지만 강한 장치와 전체적으로 음산한 색채가 '금방이라도 먼가 일어날 것만 같은' 느낌을 심어주기에는 충분했다.

또한 조진웅을 포함하여 김대명, 신구, 윤세아, 이청아의 묵묵한 연기는 '자연스럽다'라는 말이 입가에 맴돌정도로 흠잡을 것이 없었다.

갈등의 발단이 시작되고 주인공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표현하는 조진웅의 연기는 일품이였으며, 적막하게 혹은 찝찝하게 들려오는 사운드는 나의 몰입도를 증가시키는데 충분했다.

의심이 하나, 둘 늘어날때마다 현실인가 허상인가 헷갈리게 만드는 연출과 사람의 의심이라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복선들, 흔히 말하는 떡밥들을 마지막에 잘 풀어갈수는 있는거야?'라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나의 의심은 현실이 되었고, 영화 초중반의 기대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마치 짐승을 잡으려고 일단 먹이를 잔뜩 뿌린다음에 아무 계획없이 무작정 잡고보는 식의 스토리는 혹시나라는 기대가 역시나로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억지로 짜맞춘 것도 모자라 지나치게 친절한 함정 설명에.. 차라리 명탐정 코난이나 소년탐정 김전일을 보는것이 더 스릴있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다.

 

"배우들의 연기가 아까운 영화"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이토록 아까울 수 있을까.

특히 뿌리깊은 나무의 '무휼', 시그널의 '이재한'을 연기한 조진웅.

'해빙'에서 조진웅의 연기는 또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정말 흠잡을 것 없이 관객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한 연기였다.

승훈이 조진웅인지 조진웅이 승훈인지 헷갈릴 정도로 혼연일체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의 연기가 너무 아까웠다.

감독이 스릴러라는 장르에서 개인적인 욕심을 줄이고 조진웅을 원톱 삼아 묵묵하게 그려나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관객이 함정에 빠졌어"

현재 상영중인 영화 중 '해빙'은 나에게 있어 '로건'보다 기대했던 영화였다.

스릴러를 좋아하는 데 시그널에서 완벽한 연기를 보여준 조진웅이 주연이라니.. 기대 할 수 밖에 없지 않는가?

롯데엔터테인먼트라는 거대 배급사를 등에 업고 상영관을 많이 확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로건에 크게 밀려 예매율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배우, 소재, 시기라는 3박자가 제대로 맞아 들어간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렇지만 타 스릴러 영화와 또 다른 분위기는 색다르게 느껴졌고, 역시 조진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그의 연기력에 그나마 위안을 받았다.

영화 후기는 개개인의 취향마다 극과 극일지 모르지만, 혹 나와 같이 기대를 한 분이 있다면 기대치를 낮추고 맘편히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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