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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영화 다시보기 - <사랑과 영혼(Ghost) - 1990>


기분도 싱숭생숭하고 봄이 다시 찾아온 지금, 바깥활동을 하고 싶지만 피곤함과 동시에 밀려오는 미세먼지때문인지 집에서 쉬고만 싶더군요. 최근 영화들도 감상하고 있지만 이상하리만치 센치해지는 새벽 고전명화를 다시 보고 싶었습니다.


저 장면 모르시는분들 있을까요? 아마 제 또래분들이나 저보다 어린분들은 장면은 모를지라도 노래는 익숙하실텐데요. 국내에서도 <사랑과 영혼>은 파급효과가 어마어마해서 저 당시에 외화 규제를 완화하는 추세도 보이기 시작했고, 예능&드라마에서 많은 패러디를 하면서 더욱더 유명해졌는데요.


사실 많은 영화를 보는 저이지만, <사랑과 영혼>은 볼까말까했었는데.. 지금이라도 안봤으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 내용은 간단하고 유치해 그런데 영화가 유치하지 않아


영화의 줄거리는 매우 '간단'합니다. 이제 막 동거를 시작한 사랑하는 사이인 몰리(데미무어)와 칼(토니 골드윈). 그런데 이 사랑이 얼마가지않고, 칼은 괴한의 습격으로 사망하고 마는데요. 하지만 칼은 영혼이 되어 천국으로 가지 못하고 몰리 옆에 머물게 됩니다.


하지만 몰리는 그의 존재를 알아차릴 수가 없죠. 샘은 몰리 옆에 지내다가 자신을 죽인 괴한을 발견하게 되고, 그를 추격하고 몰리를 보호하다가 이상한 내막을 알게 됩니다. 자신뿐만 아니라 위험에 처한 몰리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게 되는...



아마 제가 그동안 이 영화를 안본 이유는 시놉시스만 보고 굉장히 유치할 것이라고 생각했나봐요. 하지만 <사랑과 영혼>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한 저를 뼈저리게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유치하다는 것이 오히려 인간의 본질을 이야기할 때에는 가장 쉬운 수단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칼의 사랑은 대단한 것이 아니였고, 오직 몰리를 위해 열렬히 노력하는 모습 자체가 특별하지 않지만 사랑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이 되요. 고전동화에서 나올법한 이야기를 진부하지 않고 아름답게 연출할 수 있다는 감독의 능력이 돋보였습니다.


# 90년대 미국의 모습도 알 수 있는


영화를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보통 영화에서는 특히나 남녀의 역할이 더욱 극단적으로 두드러지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이 점이 저는 항상 다채로운 스토리를 막고, 혹 아직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더욱더 고정관념을 심어주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되었는데요.


여 주인공 몰리는 작품에서 시작부터 남자들과 해머질을 하면서 등장합니다. 오히려 사업이나 몰리와의 동거를 시작함으로써 생긴 불안감을 몰리가 위로하고 감싸며, 더군다나 몰리가 칼에게 먼저 청혼하고 사랑에 대한 확신을 얻으려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더군다나 몰리의 외적인 모습을 보면 짧은 머리에 여성스러운 의상보다는 셔츠나 바지차림으로 많이 등장하는데요. 숏컷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데미무어 때문인지 감독이 바라는 시대의 모습을 정확하게 표현이 된 것 같았습니다.



갑작스럽게 언급할 내용은 아니지만 인종 차별, 지역 감정뿐만 아니라 성에 대한 문제로도 최근 많은 이슈가 떠오르고 있는데요. 남자vs여자가 아닌.. 차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사람 대 사람으로 대화를 통해 항상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점차 맞춰나가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로 돌아와서, 만약 이 영화를 처음 보시는 것이라면 바로 위의 장면을 보고 분명 소름이 끼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저는 보통 로맨스를 보면 슬픈 감정이나 감동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이 영화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더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듯 해서 그만해야겠네요ㅋㅋ 정말 뻔하고 사소하지만 노래가 흘러나옴과 동시에 5분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정말 너무나도 유명하고 이미 국내에서도 여러번 재개봉을 하고 있는 <사랑과 영혼>.

아무리 재미없어 보인다고 한들 평점이 하늘같이 높은 작품들은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 영화들을 볼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앞으로 가끔씩 보게 될 것 같아요. 그 때마다 좋은 리뷰로 찾아오겠습니다. 


혹시라도 지금 이시간 심심하고, 뭔가 지친 삶의 자극제가 필요하다면 <사랑과 영혼> 같은 고전명화들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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