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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리뷰(스포X) :: 오랜만에 볼만한 액션영화!!

 

<악녀>를 개봉하자마자 혼자 보고 왔습니다. 칸 영화제에 초청도 받았고, 136개국 선판매에다가 김옥빈의 원톱 액션영화라는 것이 매우 흥미를 갖게 만들었어요. 사실 그리 큰 기대를 하진 않았는데... 이거 웬걸 생각보다 재미있게 보고 왔습니다. <내가 살인범이다>는 보지 않았었는데 이 기회에 시간내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한번 풀어볼께요.

 

 

# 1인칭 시점, 롱테이크 오프닝 시퀀스!!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는 항상 여러 위험이 따르죠? 정병길 감독은 위험을 이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네요. 영화 시작부터 한국액션영화에서는 최초로 1인칭 시점의 액션씬을 보여줍니다.

 

영화가 재미있을까? 어떨까? 라는 궁금증을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부셔버린 오프닝이였습니다. 김옥빈의 시점에서 수많은 남자들과의 난투가 벌어지는 것을 관객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은 어지럽다고 생각될 수 있으나 그점을 최소화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한껏 담은 오프닝 시퀀스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연출도 연출이지만 김옥빈은 이 영화의 95%의 액션을 모두 소화했다고 하는데요. 도끼, 단검, 권총, 기관총, 목검, 쌍단검 등 영화 안에서 많은 무기들을 사용하는데 얼마나 노력을 많이 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네요.

 

(오프닝 장면 중 하나, 하나의 씬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알 수 있다.)

 

배우 뿐만 아니라 연출을 맡은 정병길 감독, 권귀덕 무술감독은 <내가 살인범이다>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추었다고 하는데, 두 감독의 액션 연출도 대단하지만 카메라 감독들도 얼마나 호흡을 맞추고 찍고 또 찍었을지가 눈에 보일 정도였으니...

 

오프닝으로부터 '아 이 영화는 액션씬 하나하나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었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정병길 감독의 액션 영화는 믿고봐야겠어요.

 

# 화려하지 않지만 투박하면서도 섬세하다.

 

<악녀>는 초대형 블록버스터급의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건물 여러채가 폭파하고, 온갖 최첨단 무기를 사용하는 액션이 아니죠. 배우의 칼 하나, 권총 한자루로 상대방과 목숨을 걸고 싸웁니다.

 

 

화려할 수가 없습니다. 상대방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을지도 모르는 처철한 액션을 보여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박하면서도 적나라하고 현실적이기도 합니다. 물론 극 중 김옥빈의 실력은 현실적이지 않지만요.

그렇지만 액션씬 하나하나가 조금이라도 관객들에게 어색한 점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매우 섬세하게 구성하였습니다. 액션영화만을 전문적으로 보진 않지만 하나의 관객으로써 모든 액션씬에서 어색한 장면은 찾기 어려웠네요. 중간 중간 스토리가 조금은 늘어지는가 싶어도 액션씬이 나오게 되면 저절로 다시 몰입도가 극에 달했으니까요.

 

 

특히나, 영화에서는 추격씬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오토바이를 타며 싸우는 모습에도 카메라 시점 하나하나, 배우들의 합, 소리, 배경음악 등 모든 요소가 배우들이 액션을 더욱 빛이 나게 해주었어요. 영화의 후반부에 버스안에서의 씬도 마찬가지였죠. 추격씬에서도 결국 하이라이트는 김옥빈의 액션연기라는 점... 대단했습니다.

 

 

# 김옥빈은 꽃이 되려하지 않았다.

 

남자배우도 액션영화에서 멋있고 싶지 않을까요? 여자배우도 여성으로써의 아름다움과 역동적인 액션으로 보이쉬한 매력을 풍기고 싶을 겁니다. 다른 영화에서도 여배우의 강인함도 보여주지만 여성스러움도 보여주는 경우가 흔하니깐요.

 

하지만 김옥빈은 꽃이 되려하지 않았습니다. 김옥빈은 정말 '악녀'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악녀는 아름다워 보이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야수마냥 길러진 '숙희'에게 여성스러움은 사치일 뿐이죠. 아버지를 죽인 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악착같이 살아갑니다.

 

 

주변인물, 여러 지독한 환경에 의해 길러진 '숙희'를 김옥빈이 아니면 누가 이렇게 잘 표현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을 하나하나 죽일 때의 모습은 악녀, 아니 악마 그 자체였으니까요. '숙희'의 억눌러왔던 감정이 표출되는 여러 장면에서 김옥빈은 숙희 그 자체가 된 것 마냥 연기를 펼쳤습니다. 영화 후반부 '숙희'의 감정이 극에 달하고, 한마디 말보다 묵묵히 찍어버리는 도끼질이 묵직한 고통과 분노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 했습니다.

 

김옥빈은 남자배우들도 쉽지 않을 액션연기를 전혀 엉성하지 않게, 또 다른 여러 액션영화에서의 남자배우들의 액션에 뒤지지 않게 보여주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서 저는 앞으로 김옥빈의 영화는 믿고 보게 되는 관객 중 하나가 될 것이고, 다른 관객들에게도 김옥빈의 연기는 각인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스토리 구성은 엉성, 눈 요기는 확실

 

영화의 전반적인 평은 이렇게 내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액션씬은 정말 다른 한국 액션영화에 전혀 부족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색다른 카메라 무빙을 포함하여 한국 액션영화하면 떠오르게 되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군요.

 

하지만 스토리 구성이 섬세하진 못했습니다. 주인공을 둘러싼 주변인물들의 구성도 솔직히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서는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조금은 있었고, 오히려 '숙희'에게 혼란을 주는 역할은 '중상'(신하균)과 국정원 부장 '권숙'(김서형)만으로 충분하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김옥빈의 비중을 더욱 많이 구성하였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네요.

과거 '숙희'와 현재의 '숙희'를 연결하는 이야기들의 구성은 좋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숙희'는 사연이 많은 캐릭터이고, 분노에 합당한 이유를 주기 위한 설정은 적절하였다고 봅니다. 다만 역시나 주변인물들의 행동에 조금은 의아하고, 어색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지 않았나 생각이 되네요.

 

스토리의 구성은 탄탄하진 않지만 극의 몰입도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액션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측면을 찾을 수가 없더군요. <미이라>, <원더우먼> 등 외국영화가 흥행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악녀>의 흥행을 기대해봅니다.

 


 

# 참고로 액션씬이 적나라하긴 하지만, 청불정도이고 다른 영화들과 비교해보았을 때 많이 잔인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퇴폐적이거나 야한 장면이 조금은 나올줄 알았는데 여배우 속옷차림정도가 끝이니 안심하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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