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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을 모르는 사람이 본 :: 보헤미안 랩소디



그리 말로 주저리 주저리하는 후기가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퀸'을 모르시던 아시던 위의 노래는 어디서 한번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요. '퀸'을 잘 몰라도 이 영상은 항상 소름이 돋더군요. '와 잘한다!', '와 노래의 선율이 어쩌고 저쩌고...'라며 듣는게 아니지만 그냥 전율이 느껴집니다.



- '퀸'을 잘 모릅니다.

'퀸'이요? 본인은 마이클 잭슨과 같이 유명하고, 밴드라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유명한 노래를 가지고 있어서 CF나 영화나 게임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로 많이 들었어요. 락 음악을 좋아하는 편도 아닐뿐더러 내가 있었던 시대에 활동하신 분이 아니기 때문에 저에게 딱 그 정도 인물이었습니다.


영화 내용에서 기억나는 부분이 있느냐?

기자들에게 집중 공격을 당할 때? 내가 성정체성에 혼란이 온다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했을 때?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멤버들에게 말했을 때?


아니요.


이 영화는 '퀸'의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공감해달라. 알아달라. 감동을 한번 느껴봐라 이 자식들아!! 하는 영화가 아니였습니다. '퀸'의 노래를 듣게 살짝 조미료를 가미해주는 정도? 그리고 내가 직접 보지 못한 가수의 콘서트를 경험하게 해주는 영화였어요. 그것만으로도 영화관에서 들인 시간과 돈은 껌값도 되지 않습니다. 무료로 문화를 체험하게 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 '퀸'을 모르고 봐도 재미있나요?



사실 요새 너무 심적으로 힘들어서 무언가 위로받고 싶고 바람도 쐬고 싶은데 마땅히 할 것이 없어서 심야영화로 혼자 보러 갔습니다. 맘 놓고 울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소름만 간직한 채 꾹 참고 본게 아쉬울 정도로요.


혹시 누군가의 콘서트를 직접 가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사실 대학 축제정도 말고는 가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살기 바쁘고 그것보다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것에 시간을 할애하기 마련이니까요.



이 영화를 보고 한가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콘서트장에서 왜 그렇게 우는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영화관에서도 노래가 나올때 마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데 직접 가서 들으면 정말 얼마나 북받칠지 상상도 안되더군요.


재미있다. 재미없다.로 영화를 표현하기 굉장히 무색한 영화였다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굳이 영화의 내용을 따져보자면 퀸을 모르기에 모든 것이 실화인지 각색인지 알 수 없으나 '프레디 머큐리'의 인생 자체가 기승전결이 확실한 영화같은 삶이라.. 그저 시간이 얼마나 가는지도 모르게 감상만 했을뿐.



- 영화를 보기전에 이 글을 검색하신 거라면!


1. 영화관에서 보십시요. 사운드가 좋은 관이면 더욱 좋겠죠? 내가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장에 가장 좋은 자리를 예매한다 생각하고 영화관에서 보세요!


2. '퀸'을 어느정도 아신다면? 어떻게든 보세요. '퀸'의 노래를 좋아하는 제 지인은 지금 벌써 영화를 몇번째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3. '퀸'을 모르신다면? 아무 생각없이 봐도 아마 느껴질 겁니다. 수치상으로 대단한 사람이다라는 느낌보다는 왜 사람들이 그렇게 '퀸'에 열광했을까를 이해하시게 될 겁니다.





그래서 영화 어떻다는 거야?라고 저에게 물어보신다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어요.


"나는 약 두시간짜리의 기가막힌 노래를 한곡 듣고 왔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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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밤> 리뷰(스포 X) - 아쉽다.. 아쉬워


<사라진 밤> 보고 왔습니다. <리틀 포레스트>를 볼까 했는데 같이 본 사람이 이미 보기도 했고, 사실 힐링 장르보다 스릴러쪽을 선호하는 터라.. 제목도 비슷한 <기억의 밤>을 생각하며 보게 됬어요.


배우 김강우씨가 영화에서는 흔히 '국밥배우'라는 안좋은 칭호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번 영화를 계기로 그런 이미지가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 시놉시스, 그리고 머릿 속에 물음표가 그려지는 전개


원작 <더 바디>를 리메이크 한 <사라진 밤>.

<더 바디>를 보진 못했지만 <사라진 밤>을 보고 나니 조만간 쉴 때 한번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은근히 같은 내용을 가진 영화가 다른 느낌을 갖는 경우가 많아서 궁금해졌어요.


시놉시스는 대략 아내(김희애)를 살해하고 완전범죄를 꿈꾼 남편(김강우).

하지만, 몇 시간 뒤 국과수 시체보관실에서 아내의 시체가 사라졌다는 연락을 받고 패닉상태에 빠집니다. 그리고 아내의 번호로 문자가 오는 등 엄청난 심리적 압박을 받게 되고, 그와 동시에 형사(김상경)은 수상해보이는 남편(김강우)를 의심하고 조사를 하게 되요.




저는 원작의 내용도 그리고 시놉시스도 대강 알고 보았는데, 영화 초반부부터 심리적인 공포감을 주는 연출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기억의 밤>이 생각나는 듯한 연출이었는데 무서운 것을 너무 못보는 저에게도 그럭저럭 참을만 할 정도 였습니다. 말은 이렇게 해도 별거 안나오는 것 같은데 사실 생각보다 무섭긴 무섭더라구요..


그런데 솔직히 초반 공포감 조성 이후로 뭔가 엉성한 전개가 몰입도를 자꾸만 방해했습니다. 중간중간 웃음 요소 정도는 이해를 하겠는데, 뭔가 갑작스럽게 의심을 하고 배우들의 연기가 뭔가 조금씩 호흡이 안맞는 것 같은 엉성함이... 그러다가 '흠...'이란 말이 나올 즈음이면 바로 공포감을 조성하는 등의 연출이 많이 아쉬웠어요.



그렇지만 영화 후반부 즈음부터 풀어놨던 떡밥을 조심스레 회수하고, 조각을 잘 맞춰가서 끝까지 보고 나서의 소감이라고 하면 '재밌게' 잘 보았습니다. 원작을 보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리메이크하는 과정에서 비교의 대상이 분명하기 때문에 부담감을 가져서 조금은 아쉬운 영화가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 '스릴러'라는 장르에서 조금은 더 욕심부려봤으면...


작년에도 올해에도 범죄&스릴러 장르는 국내외 빼놓지 않고 찾아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국내 스릴러 영화가 조금은 아직 아쉬운 부분이 많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물론 영화도 결국 상업적인 서비스이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관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너무 그런것만 생각하다보니 어디서 본듯한 영화, 결말이 뻔해지는 영화, 애매하다 싶을 때 감성자극, 강제적인 코믹 요소, 무조건 반전에 반전에 반전!! 이런것이 너무 자주 보이는게 아닌가 싶어요.


관객들이 무조건 좋아하는 요소를 넣는 것은 상업적인 부분에서는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낼 수 있지만, 그래도 작가, 감독의 주관적인 색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도 많이 부려봤으면 좋겠습니다. 대중성과 작품성 두 가지를 조율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누군가의 입맛만 맞추는 식의 영화만 주구장창 나온다면 매번 똑같은 음식만 되어 결국에는 질리지 않을까요?




원작을 리메이크한 스릴러 <사리진 밤>, 나쁜 의미가 아닌 나쁘지 않았기에 아쉬운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매번 창작의 고통을 참고 일을 하시는 모든 감독, 작가분들을 응원합니다. 재미도 재미지만 스릴러라는 장르가 더욱더 다채로운 모습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저 또한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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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영화 다시보기 - <사랑과 영혼(Ghost) - 1990>


기분도 싱숭생숭하고 봄이 다시 찾아온 지금, 바깥활동을 하고 싶지만 피곤함과 동시에 밀려오는 미세먼지때문인지 집에서 쉬고만 싶더군요. 최근 영화들도 감상하고 있지만 이상하리만치 센치해지는 새벽 고전명화를 다시 보고 싶었습니다.


저 장면 모르시는분들 있을까요? 아마 제 또래분들이나 저보다 어린분들은 장면은 모를지라도 노래는 익숙하실텐데요. 국내에서도 <사랑과 영혼>은 파급효과가 어마어마해서 저 당시에 외화 규제를 완화하는 추세도 보이기 시작했고, 예능&드라마에서 많은 패러디를 하면서 더욱더 유명해졌는데요.


사실 많은 영화를 보는 저이지만, <사랑과 영혼>은 볼까말까했었는데.. 지금이라도 안봤으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 내용은 간단하고 유치해 그런데 영화가 유치하지 않아


영화의 줄거리는 매우 '간단'합니다. 이제 막 동거를 시작한 사랑하는 사이인 몰리(데미무어)와 칼(토니 골드윈). 그런데 이 사랑이 얼마가지않고, 칼은 괴한의 습격으로 사망하고 마는데요. 하지만 칼은 영혼이 되어 천국으로 가지 못하고 몰리 옆에 머물게 됩니다.


하지만 몰리는 그의 존재를 알아차릴 수가 없죠. 샘은 몰리 옆에 지내다가 자신을 죽인 괴한을 발견하게 되고, 그를 추격하고 몰리를 보호하다가 이상한 내막을 알게 됩니다. 자신뿐만 아니라 위험에 처한 몰리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게 되는...



아마 제가 그동안 이 영화를 안본 이유는 시놉시스만 보고 굉장히 유치할 것이라고 생각했나봐요. 하지만 <사랑과 영혼>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한 저를 뼈저리게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유치하다는 것이 오히려 인간의 본질을 이야기할 때에는 가장 쉬운 수단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칼의 사랑은 대단한 것이 아니였고, 오직 몰리를 위해 열렬히 노력하는 모습 자체가 특별하지 않지만 사랑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이 되요. 고전동화에서 나올법한 이야기를 진부하지 않고 아름답게 연출할 수 있다는 감독의 능력이 돋보였습니다.


# 90년대 미국의 모습도 알 수 있는


영화를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보통 영화에서는 특히나 남녀의 역할이 더욱 극단적으로 두드러지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이 점이 저는 항상 다채로운 스토리를 막고, 혹 아직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더욱더 고정관념을 심어주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되었는데요.


여 주인공 몰리는 작품에서 시작부터 남자들과 해머질을 하면서 등장합니다. 오히려 사업이나 몰리와의 동거를 시작함으로써 생긴 불안감을 몰리가 위로하고 감싸며, 더군다나 몰리가 칼에게 먼저 청혼하고 사랑에 대한 확신을 얻으려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더군다나 몰리의 외적인 모습을 보면 짧은 머리에 여성스러운 의상보다는 셔츠나 바지차림으로 많이 등장하는데요. 숏컷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데미무어 때문인지 감독이 바라는 시대의 모습을 정확하게 표현이 된 것 같았습니다.



갑작스럽게 언급할 내용은 아니지만 인종 차별, 지역 감정뿐만 아니라 성에 대한 문제로도 최근 많은 이슈가 떠오르고 있는데요. 남자vs여자가 아닌.. 차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사람 대 사람으로 대화를 통해 항상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점차 맞춰나가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로 돌아와서, 만약 이 영화를 처음 보시는 것이라면 바로 위의 장면을 보고 분명 소름이 끼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저는 보통 로맨스를 보면 슬픈 감정이나 감동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이 영화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더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듯 해서 그만해야겠네요ㅋㅋ 정말 뻔하고 사소하지만 노래가 흘러나옴과 동시에 5분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정말 너무나도 유명하고 이미 국내에서도 여러번 재개봉을 하고 있는 <사랑과 영혼>.

아무리 재미없어 보인다고 한들 평점이 하늘같이 높은 작품들은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 영화들을 볼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앞으로 가끔씩 보게 될 것 같아요. 그 때마다 좋은 리뷰로 찾아오겠습니다. 


혹시라도 지금 이시간 심심하고, 뭔가 지친 삶의 자극제가 필요하다면 <사랑과 영혼> 같은 고전명화들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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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 리뷰(후기) :: 이제는 이런 영화가 지겹다!!


랜만에 극장에서 어떤 영화를 볼까 하다가.. 친누나의 선택으로 <꾼>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국내의 이런 범죄액션영화는 너무나도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기대를 전혀 안하고 보았습니다. 그래도 현빈과 유지태의 연기가 궁금했던 찰나 제발.. 영화가 잘 나오길 바랬는데 애~매하네요.


# 하이스트 무비[각주:1](케이퍼무비)가 지겹다.

정말 냉정하게 말하자면 이전에 <마스터>, <기술자들>과 크게 다를바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 둘을 무지막지하게 섞어만든 작품이라는 생각만 가득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서 흔히 비리&강력범죄를 다루는 것이 사람들을 자극하고 흥미를 유발하는 가장 좋은 소재라고 생각은 하지만.. 공장에서 찍어내든 매번 찍어내는 듯한 느낌을 받아 이제는 솔직히 지겹습니다.



오히려 <범죄도시>과 <베테랑> 같이 화려한 액션을 가미하고 코믹을 더하던지.. <내부자들>이나 <VIP> 처럼 어둡고 답답함을 묵묵히 담던지.. <꾼>은 화려한 액션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각각의 캐릭터간의 긴장감을 살리지도 못했으며 영화 후반부 되서야 억지로 반전이라는 요소를 첨가해 재미를 더하려는 '강제성'이 오히려 더욱 거부감이 느껴지게 만들었습니다.



# '재미'는 있다. 그렇지만..

제가 너무 냉정하게 평가했나요? 단순히 말하자면 '재미'는 있습니다. 더 쉽게 말하면 '볼만은 합니다.'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제법 그럴싸한 구성에 탄탄한 배우진으로 잘 이끌어나가는 듯 싶지만, 앞서 말했듯이 <마스터>, <기술자들> 과 같은 영화들을 보는 듯한 '기시감(데자뷰)'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더라도 이러한 '기시감' 때문에 그다지 신선하지도 않고, 긴장감을 불어넣어 주지도 않습니다.


모든 범죄&액션 장르 흥행 요소를 전부 다 담으려고 하는 감독의 욕심이랄까요? 그 점이 오히려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아니 뭐.. 원래 이런 영화가 다 거기서 거기 아니야?'라고 말씀하시면 할말이 없지만, 이런 비슷한 소재라도 충분히 개성을 표현하는 좋은 작품들은 너무나도 많기에...


# 이래서 '스크린쿼터제[각주:2]'를 반대한다.

물론 저는 국내영화를 매우 좋아합니다. 누군가 망작이라 할지라도 어떤 영화든지 보고, 그 영화만의 맛을 음미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죠. 하지만 이런 <꾼> 같은 경우만 보아도 '스크린쿼터제'는 정말 반대합니다. 자국의 영화 번영을 위한 제도라고는 하지만, 공장에서 찍어내듯한 영화들이 상영관을 독점하여 마치 강매하는 듯한 이 것이.. 자국의 영화 경쟁력을 더욱 깎아내린다고 생각하기에 당장의 이익보다 우리나라 영화만의 색깔을 가지고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더욱 보고싶습니다.




마치 이 글에 저의 요즘 스트레스를 꾹꾹 눌러담은 듯한 포스팅이였는데요. 이런 장르를 좋아하고 <마스터>, <기술자들>과 같은 영화를 재미있게 보셨다면 이 영화도 '비슷'합니다. 재밌어요.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권유할 만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기분으로는 자기 전에 좋아하는 영화 한편 보고 자야 위안이 될 것 같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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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수험생 여러분 고생하셨습니다!

조금이라도 즐기세요!!

  1. 범죄자들이 모여 무언가를 강탈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영화 [본문으로]
  2. 극장이 자국의 영화를 일정기준 일수 이상 상영하도록 강제하는 제도적 장치. 국산영화 의무상영제라고도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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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2> 리뷰(스포 X) :: 전편보다 재미없다고? 무슨소리야


연초부터 기다리고 기다리던 <킹스맨 : 골든서클>을 드디어 보고 왔습니다. 사실 애초에 킹스맨 자체가 소재의 무거움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장르이기 때문에 기다리긴 했지만 절~대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아시다피시 속편이 흥행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죠. 그런면에서 해리포터 시리즈, 반지의 제왕, 다크나이트 등은 얼마나 잘 만든 영화인지.. 대단합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혹은 기사로 부터 '기대한만큼은 아니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터인지 처음 킹스맨을 볼 때보다 오히려 마음 편히 관람했네요. 아무렴 1편만큼 톡톡 튀고,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전혀 안했기 때문이죠.



# 기대보다 별로?


기대도 걱정도 하지 않고 마음 편~히 보고 온 사람으로써 말씀드리자면, 이번 킹스맨은 저번보다 더 혹은 덜 잘만들지 않았습니다. '킹스맨' 다운 연출과 색깔을 적당히 잘 표현했다고 생각이 들어요.


사실 개인적인 의견 조금 더 보태자면... 저는 이번 <킹스맨 : 골든서클>이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콜린퍼스, 테런 에저튼, 마크 스트롱의 모습이 매우 반갑기도 했고, 콜린퍼스의 출연도 억지로 끼워맞춘 퍼즐이 아닌 '그래 저렇게 될 수도 있지'라는 정도였으니까요.


오히려 전작보다 킹스맨만의 신선하고 깔끔한.. 굳이 말을 만들자면 '스마트 액션' 같은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들어 보는 눈이 그리고 귀가 매우 즐거웠습니다.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도 매력적이였으며, 영화의 배경음악이라기보다 극 중 캐릭터들이 직접 배경음악을 선택한 것 같은 느낌의 적절한 조화는 각각의 씬들의 몰입도를 한층 증가시켜주었습니다. (이렇게 따지면 <아토믹 블론드>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지?ㅠㅠ)



# 콜린퍼스의 '멋'은 극강


진짜 이 배우는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조연부터 주연까지 정말 많은 다작을 하셨지만, 솔직히 외국배우를 눈여겨 보는 편이 아니여서 영화 볼 당시가 지나면 잊혀지곤 했었는데 이번에 이 분의 '멋'이 더욱 각인되었습니다.


글을 쓰는 저도 남자입니다. 남자가 봐도 '섹시하고', '젠틀하고', 혹 조금은 '귀엽'기까지 한 이 남자를 도대체 여성분들은 얼마나 열광하실지 감이 안잡히네요. 특히나 낮은 듯 귀를 때려박는 듯 한 그의 목소리는 억만금을 줘서라도 갖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사진만 봐도... 콜린퍼스가 더욱 눈에 띈 다는 게 느껴지시죠?



# 줄거리도 가치있다.


이번에는 어떤 악당이 킹스맨과 대적할까? 라는 생각을 영화보기전에 해봤습니다. 예고편에서도 자세하게 언급되지 않기에, 이 글에서도 자세히는 언급을 안하겠습니다만 역시나 나름의 '신념'으로 대립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킹스맨 사이에서나, 협력하는 관계이거나, 혹은 정치인, 연인사이, 악당까지도 모두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고민하고 결단하여 행동합니다. 신나는 배경음악과 역동적인 액션으로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지언정 영화의 깊은 내면에서는 나름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 깊숙한 '고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이 선인지, 무엇이 악인지는 대부분 다수가 결정하는 사회에서 악당으로 그려진 인물들이 정말 악일까? 선보다 오히려 정의라고 할 수 있는 킹스맨도 항상 옳은 행동을 일삼는가? 라는 생각이 영화 끝나자마자 뇌리에 스쳤네요.


신개념 코미디 액션영화에서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영화라는 것은 원래 관객에 따라 여러가지로 해석되기도 하고 그저 웃고 넘기고 마는것이기도 하니 이해해주세요.



# 킹스맨은 킹스맨!


연인과의 데이트, 가족과의 휴식, 혹은 친구들과, 때때론 홀로 <킹스맨 : 골든서클>을 보시는 분들은 '전편보다 재미없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갖고 보시려는 것은 아닌지요?


단 한가지만 기억해주세요. 우리가 왜 <킹스맨>을 좋아하게 되었고, 왜 신선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는지를.. 그것을 생각하신다면 아마 <킹스맨 : 골든서클>을 보시더라도 전혀 '전편보다 별로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혹시 가능하시다면 전편은 꼭 봐야 여운이 더 깊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 킹스맨2 음악 중 'Take me home, country road'



영화를 보신분이라면 더욱 여운을 남겨드리고, 영화를 보기 전이시라면 이 곡을 한번 듣고 영화를 보게 되면 더욱 여운이 남을 것입니다. 한번 들어보세요. 오래되었고, 아주 유명한 컨트리 송으로 원곡의 가수는 'John Denver' 입니다.


Almost heaven west Virginia

천국과 같은 웨스트 버지니아

Blue Ridge Mountains Shenandoah river

블루리지 산맥과 셰넌도어 강

Life is old there older than the trees

그 곳은 나무들보다도 더 오래되었지만

Younger than the mountains blowin' like a breeze

산보다는 짧고 산들바람처럼 지나가네요


Country roads take me home

시골길이여 나를 집으로 데려가줘요

To the place I belong

나의 보금자리로

West Virginia mountain momma

웨스트 버지니아의 산신령이여

Take me home country roads

나를 집으로 데려가줘요 시골길이여


All my memories gather round her

나의 모든 기억은 그녀에 관한 거예요

Miner's lady stranger to blue water

광부의 딸인 그녀는 푸른 물에 익숙치 않았어요

Dark and dusty painted on the sky

어둡고 탁한 하늘은

Misty taste of moonshine teardrop in my eyes

손수 만든 위스키의 맛을 희미하게 생각나게 하고 눈물이 고이게 하네요


Country roads take me home

시골길이여 나를 집으로 데려가줘요

To the place I belong

나의 보금자리로

West Virginia mountain momma

웨스트 버지니아의 산신령이여

Take me home country roads

나를 집으로 데려가줘요 시골길이여


I hear her voice in the morning hour she calls me

아침에 그녀가 나를 깨우는 목소리가 들려와요

The radio reminds me of my home far away

라디오는 머나 먼 나의 집을 떠오르게 하네요

Drivin' down the road I get a feelin'

운전을 하면서 생각해요

That I should have been home yesterday yesterday

어제는 어제까지는 집에 갔어야 했다고


Country roads take me home

시골길이여 나를 집으로 데려가줘요

To the place I belong

나의 보금자리로

West Virginia mountain momma

웨스트 버지니아의 산신령이여

Take me home country roads

나를 집으로 데려가줘요 시골길이여


Country roads take me home

시골길이여 나를 집으로 데려가줘요

To the place I belong

나의 보금자리로

West Virginia mountain momma

웨스트 버지니아의 산신령이여

Take me home country roads

나를 집으로 데려가줘요 시골길이여

Take me home country roads

나를 집으로 데려가줘요 시골길이여

Take me home country roads

나를 집으로 데려가줘요 시골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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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브이아이피) 리뷰 - 한번 봐서는 공감가지 않을 이야기?

 

오랜 친구와 함께 V.I.P를 보고 왔습니다. 바쁜 나머지 두달 가까이 블로그에 신경쓰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청년경찰>을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먹고 있었는데 V.I.P가 어느덧 개봉한 것을 보고 단칼에 예매했네요. 신세계 감독이기도 하고 조금은 익숙한 소재를 담은 느와르라고 생각했는데.. 제 생각이 틀렸네요. 참으로 한번 보고 느낀 감정으로는 글쎄요. 애~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북에서 온 귀빈'은 김광일(이종석)을 말합니다. 사실 영화 초반에 얼마나 값진 카드를 들고 있는 인물이기에 사이코패스인 김광일을 한국, 북한, 미국까지 얽히고 설킨 것일까 생각했었는데 김광일(이종석)의 아버지가 북의 최고층 간부이고, 엄청난 금액의 계좌에 대한 정보때문에 이리 감싸는 것일 줄이야.. 뻔한 소재라고도 볼 수 있지만 포커스를 단순히 금전적인 문제로 풀어나가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내용은 즉슨, 남한에서 부녀자를 상대로 한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지만 경찰은 수사의 난항을 겪습니다. 이에 징계를 앞두고 있는 경찰 간부 채이도(김명민)을 내려보내 수사의 탄력을 받게 됩니다. 허나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은 다름아닌 국정원과 미국, 북한까지 복잡하게 얽혀있는 김광일(이종석)이고, 이에 이를 두고 경찰과 국정원, 미국, 북한 간부출신까지 기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주연급 배우가 여럿이지만 영화에서 누군가를 중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지 않습니다. 미친 사이코패스 김광일(이종석)을 제외하고는 마치 <신세계>에서 처럼 각자의 이익, 사상, 이해관계를 위해 움직이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어쩔수 없이 움직이는 남성들에게 다가오는 무력함, 위험, 이것들에 대한 분노로 영화에는 담배 연기가 가득하여 마치 영화관에서 담배냄새가 나는 듯한 느낌을 주더군요.

 

 

흔히 경찰과 국정원, 기타 조직들간의 세력다툼으로 시원시원한 액션과 전개, 정의구현같은 사이다를 기대하셨다면 그 마음을 접어두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누구 하나 주인공이라는 버프를 받아 천운으로 일을 기가막히게 해결하는 것도 아니며, 조금은 과장하여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감정을 이 영화를 통해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그런 '답답하고, 찝찝한' 영화죠.

다행인것은 영화 자체는 무거워 보일지 몰라도 장르적 깊이감은 얕아 영화를 보는 내내 어떠한 벽이 느끼진다던가 거리감이 들진 않습니다.

 

 

 

한번 봐서는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을 자세히 적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캐릭터들의 감정과 이해관계를 공감하지 못한다면 '뭐 이런 영화가 다 있어?' 라는 생각을 갖게 되실지도 모릅니다. 저도 지금 그런 생각이 '조금' 남아있거든요.

 

소재는 비현실적일지 몰라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무기력함, 허무함, 절망, 빛바랜 희망 등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어떤 통쾌한 일들이 벌어지지 않는 이 것이 정말 현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비토크

<악녀> 리뷰(스포X) :: 오랜만에 볼만한 액션영화!!

 

<악녀>를 개봉하자마자 혼자 보고 왔습니다. 칸 영화제에 초청도 받았고, 136개국 선판매에다가 김옥빈의 원톱 액션영화라는 것이 매우 흥미를 갖게 만들었어요. 사실 그리 큰 기대를 하진 않았는데... 이거 웬걸 생각보다 재미있게 보고 왔습니다. <내가 살인범이다>는 보지 않았었는데 이 기회에 시간내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한번 풀어볼께요.

 

 

# 1인칭 시점, 롱테이크 오프닝 시퀀스!!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는 항상 여러 위험이 따르죠? 정병길 감독은 위험을 이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네요. 영화 시작부터 한국액션영화에서는 최초로 1인칭 시점의 액션씬을 보여줍니다.

 

영화가 재미있을까? 어떨까? 라는 궁금증을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부셔버린 오프닝이였습니다. 김옥빈의 시점에서 수많은 남자들과의 난투가 벌어지는 것을 관객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은 어지럽다고 생각될 수 있으나 그점을 최소화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한껏 담은 오프닝 시퀀스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연출도 연출이지만 김옥빈은 이 영화의 95%의 액션을 모두 소화했다고 하는데요. 도끼, 단검, 권총, 기관총, 목검, 쌍단검 등 영화 안에서 많은 무기들을 사용하는데 얼마나 노력을 많이 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네요.

 

(오프닝 장면 중 하나, 하나의 씬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알 수 있다.)

 

배우 뿐만 아니라 연출을 맡은 정병길 감독, 권귀덕 무술감독은 <내가 살인범이다>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추었다고 하는데, 두 감독의 액션 연출도 대단하지만 카메라 감독들도 얼마나 호흡을 맞추고 찍고 또 찍었을지가 눈에 보일 정도였으니...

 

오프닝으로부터 '아 이 영화는 액션씬 하나하나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었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정병길 감독의 액션 영화는 믿고봐야겠어요.

 

# 화려하지 않지만 투박하면서도 섬세하다.

 

<악녀>는 초대형 블록버스터급의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건물 여러채가 폭파하고, 온갖 최첨단 무기를 사용하는 액션이 아니죠. 배우의 칼 하나, 권총 한자루로 상대방과 목숨을 걸고 싸웁니다.

 

 

화려할 수가 없습니다. 상대방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을지도 모르는 처철한 액션을 보여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박하면서도 적나라하고 현실적이기도 합니다. 물론 극 중 김옥빈의 실력은 현실적이지 않지만요.

그렇지만 액션씬 하나하나가 조금이라도 관객들에게 어색한 점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매우 섬세하게 구성하였습니다. 액션영화만을 전문적으로 보진 않지만 하나의 관객으로써 모든 액션씬에서 어색한 장면은 찾기 어려웠네요. 중간 중간 스토리가 조금은 늘어지는가 싶어도 액션씬이 나오게 되면 저절로 다시 몰입도가 극에 달했으니까요.

 

 

특히나, 영화에서는 추격씬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오토바이를 타며 싸우는 모습에도 카메라 시점 하나하나, 배우들의 합, 소리, 배경음악 등 모든 요소가 배우들이 액션을 더욱 빛이 나게 해주었어요. 영화의 후반부에 버스안에서의 씬도 마찬가지였죠. 추격씬에서도 결국 하이라이트는 김옥빈의 액션연기라는 점... 대단했습니다.

 

 

# 김옥빈은 꽃이 되려하지 않았다.

 

남자배우도 액션영화에서 멋있고 싶지 않을까요? 여자배우도 여성으로써의 아름다움과 역동적인 액션으로 보이쉬한 매력을 풍기고 싶을 겁니다. 다른 영화에서도 여배우의 강인함도 보여주지만 여성스러움도 보여주는 경우가 흔하니깐요.

 

하지만 김옥빈은 꽃이 되려하지 않았습니다. 김옥빈은 정말 '악녀'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악녀는 아름다워 보이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야수마냥 길러진 '숙희'에게 여성스러움은 사치일 뿐이죠. 아버지를 죽인 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악착같이 살아갑니다.

 

 

주변인물, 여러 지독한 환경에 의해 길러진 '숙희'를 김옥빈이 아니면 누가 이렇게 잘 표현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을 하나하나 죽일 때의 모습은 악녀, 아니 악마 그 자체였으니까요. '숙희'의 억눌러왔던 감정이 표출되는 여러 장면에서 김옥빈은 숙희 그 자체가 된 것 마냥 연기를 펼쳤습니다. 영화 후반부 '숙희'의 감정이 극에 달하고, 한마디 말보다 묵묵히 찍어버리는 도끼질이 묵직한 고통과 분노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 했습니다.

 

김옥빈은 남자배우들도 쉽지 않을 액션연기를 전혀 엉성하지 않게, 또 다른 여러 액션영화에서의 남자배우들의 액션에 뒤지지 않게 보여주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서 저는 앞으로 김옥빈의 영화는 믿고 보게 되는 관객 중 하나가 될 것이고, 다른 관객들에게도 김옥빈의 연기는 각인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스토리 구성은 엉성, 눈 요기는 확실

 

영화의 전반적인 평은 이렇게 내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액션씬은 정말 다른 한국 액션영화에 전혀 부족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색다른 카메라 무빙을 포함하여 한국 액션영화하면 떠오르게 되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군요.

 

하지만 스토리 구성이 섬세하진 못했습니다. 주인공을 둘러싼 주변인물들의 구성도 솔직히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서는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조금은 있었고, 오히려 '숙희'에게 혼란을 주는 역할은 '중상'(신하균)과 국정원 부장 '권숙'(김서형)만으로 충분하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김옥빈의 비중을 더욱 많이 구성하였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네요.

과거 '숙희'와 현재의 '숙희'를 연결하는 이야기들의 구성은 좋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숙희'는 사연이 많은 캐릭터이고, 분노에 합당한 이유를 주기 위한 설정은 적절하였다고 봅니다. 다만 역시나 주변인물들의 행동에 조금은 의아하고, 어색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지 않았나 생각이 되네요.

 

스토리의 구성은 탄탄하진 않지만 극의 몰입도를 방해할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액션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측면을 찾을 수가 없더군요. <미이라>, <원더우먼> 등 외국영화가 흥행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악녀>의 흥행을 기대해봅니다.

 


 

# 참고로 액션씬이 적나라하긴 하지만, 청불정도이고 다른 영화들과 비교해보았을 때 많이 잔인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퇴폐적이거나 야한 장면이 조금은 나올줄 알았는데 여배우 속옷차림정도가 끝이니 안심하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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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프리뷰 :: 기다리던 여성 액션 느와르

 

# 여성 액션 느와르

 

현재 상영중인 DC 코믹스의 <원더우먼>가 순탄한 흥행을 보이고 있습니다. '원더우먼' 자체가 유명한 캐릭터라고는 하지만 액션, 히어로 등 강한 캐릭터를 여성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기에 더욱더 관심을 가지는 듯 하네요.

 

여성성보다는 강함을 드러내는 영화는 흔치 않습니다. 저도 솔직히 기억에 남는 영화는 <니키타>와 <킬빌> 시리즈 밖에 없는 듯 합니다.

 

 

특히 <킬빌>에서 강한 캐릭터는 대부분 여성일 정도인데요. 잔인하면서도 여지없는 액션을 보여주기에 아직까지도 기억이 생생한 장면이 많습니다. 굳이 캐릭터가 여성이여서 약해보이거나 임팩트가 적은 것도 아니고, 오히려 여성이기때문에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악녀>는 액션, 느와르 영화입니다. 어린시절부터 킬러로 길러진 '숙희(김옥빈)'는  국가 비밀조직에 스카우트되어 새 삶을 살게 됩니다. 10년만 일해주면 자유를 준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복종하게 되지만 자신에 대한 비밀을 마주하면서 자신의 운명에 당당히 맞서기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 입니다.

 

하단의 예고편을 보시면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것만 빼고는 흔히 마주할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액션 영화가 사실 이야기의 색다름보다는 익숙한 소재를 어떠한 분위기로 연출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야기의 구성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으나 한국을 배경으로 연출한 하나 하나의 액션신이 매우 궁금해지네요.

 

# 136개국 선판매

개봉전부터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을 받아 화제를 모았었는데요. 프랑스, 독일, 필리핀 등 136개국에 선판매된 것은 물론, 미국에서 리메이크 제의까지 들어왔다고 하는데... 개봉전부터 많은 선판매가 이루어지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닙니다. <악녀>가 우리나라 액션영화의 한 획을 긋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 한국 액션 영화의 한계

<악녀>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액션영화뿐만 아니라 한국의 영화시장은 좋은 작품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특히 창작물의 경우에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기 마련이지만 제작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손익분기점이 높아지기 때문에 배급사와 투자자들의 호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제작사도 영화의 제작 스케줄에 큰 압박을 가할 수 밖에 없는데요.

사실 제작사만의 문제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CJ, 넥스트, 쇼박스, 롯데 등의 대형 배급사의 스크린 독점 사례도 빈번하기 때문에 대형배급사의 눈에 들기 위한 제작사의 엄청난 경쟁을 해야하는 것도 문제라고 할 수 있죠.

 

다른 관점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영화시장은 총 인구수를 따져보았을 때 엄청난 크기입니다. 천만 영화라고 하면 국민 20% 이상일 정도죠. 영화시장이 클 수 밖에 없는 것이 수많은 영화관의 존재와 다른 문화생활에 비해 가장 싸게(왜 팝콘이 비쌈?ㅠ) 즐길 수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DVD 이용 비율은 너무나도 낮습니다. 더군다나 불법 다운로드가 판을 치고 있는 실정이라..

 

 

위의 이유들 때문에 영화 개봉 시점이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아무리 잘만들었다고 해도 스크린 점유율, 경쟁 영화, 여러 이슈 등에 따라 망한 영화의 길을 들어설 수도 있죠. 예를 들어 전세계적으로 흥행했던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우리나라에서는 약 130만명이 보았는데, 아무래도 같은 시기에 <명량>이 1700만명을 돌파하였으니 당시 스크린 독점과 언론플레이가 어마어마 했었죠.

 

결론적으로 특히나 액션영화는 장면 하나하나를 얼마나 연출하느냐가 관객의 몰입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데 한국 영화 시장 구조상 좋은 작품이 나오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악녀>도 약간의 미흡한 부분이 많이 있지 않을까 우려는 되지만, <내가 살인범이다>를 연출한 정병길 감독이기에 조금은 그 우려를 씻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김옥빈

사실 김옥빈이기에 기대하는 부분도 큽니다. 한때는 그녀의 연기력에 갸우뚱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데뷔 때부터 연기력이 크게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작품을 하나하나 맡으면서 성장해왔고 이제는 액션영화까지 도전하는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아직 영화의 예고편과 메이킹필름 정도만 확인할 수 있지만 액션씬 자체도 잘 소화한 것 같고, 생각보다 악역이 너무나도 잘어울리는 모습입니다. 특히 그녀의 약간은 미친듯한? 목소리가 이런 역할이 어울리는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되는데요. 뿐만 아니라 이쁘려고 하지 않은 모습이 오히려 섹시하게 느껴지기 까지 하네요.

여성 액션영화를 연출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겁니다. <원더우먼>도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표현하였지만, 우려한 만큼 아쉬운 부분이 몇몇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여성성을 완전히 배재하는 것이 쉽지 않고, 배재하면 또 오히려 현실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도저도 아닌 캐릭터가 되기 쉽죠.

 

하지만 김옥빈, 정병길 감독이라는 조합이라면 조금은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저씨>의 원빈, <올드보이>의 최민식 처럼 여성 액션배우라고 하면 <악녀>의 김옥빈이 떠오르는 영화가 되길 바랍니다.

 


# <악녀> 메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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